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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Netflix

넷플릭스 아이유 주연 영화 [페르소나] 후기 : 4편 중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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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가 공개됐다. 원래는 [페르소나]는 지난주인 5일에 공개되어야 했지만 강원도 산불 피해로 인해 한 주 연기되었다. 아마 아이유가 그렇게 제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페르소나의 뜻은 '감독에 의해 영화 속에 창조된 등장인물의 심리적 이미지'이다. (출처 : 구글)

아이유는 총 4명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를 완성시켰다. 다 보고 난 나의 소감은 '뭐야? 뭐 이래?'다. 

옴니버스 (단편 4편으로 구성) 독립영화다. 정말 비상업적인. 그걸 아이유가 연기했다. 아이유에게는 꽤나 도전이었을 것 같다. 영화 [페르소나]를 구성하는 4편의 줄거리(결말에 대한 내용은 X), 시청 후기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겠다. 


제목 : Love Set

감독 : 이경미

출연진 :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김태훈

러닝타임 : 19분

주요 키워드 : 테니스, 에로틱, 질투, 필사적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의 첫 시작을 여는 '러브 세트'는 테니스 영화다. 한 남자를 걸고 하는 테니스 경기다. 자신의 아빠와 연애하는 배두나에게 아빠와 헤어지라며 테니스 경기를 신청한다. 

이 영화는 정말 테니스 영화다. 테니스 치는 장면이 70% 이상 나온다. 뭐 박진감 넘치고 이런 게 아니라 라켓을 휘드리는 모습, 땀을 흘리는 모습, 노려보는 눈빛. 이런 것을 슬로모션을 걸며 진지하게 보여준다.

근데 그게 러닝타임의 70% 정도 된다.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 정도. 아빠라는 사람은 그냥 묵묵히 테니스 경기를 지켜본다. 그 고개만 도리도리 계속 하는 거 그 유명한 클리셰 있지 않은가?

영화를 다 보고 '일본영화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카모메식당' 같은 느낌이다. 아이유의 첫 대사는 뜬금없이 영어다. 그리곤 외국남자를 부른다. 그가 왜 왔는지 모른다.

그리곤 그 남자는 이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뜬금없는 자연스러움. 일본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테니스 경기를 되게 에로틱하게 그린다. 아이유의 아빠와 배두나의 남자친구, 서로 각자의 남자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다.

김태훈이 그들에게는 성적 대상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테니스 경기 중에 땀 흘리는 모습, 펄럭이는 짧은 치마, 움직이는 다리를 클로즈업한다. 그리고 그 중간에 김태훈이 나오는 장면을 넣었다. 

아이유와 배두나는 필사적으로 테니스를 치면서 소리를 내는데 마치 성관계에서 나는 신음소리와 유사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나타내는 것인가 싶다. 일단 재미는 없다. 

제목 : 썩지 않게 아주 오래

감독 : 임필성

출연진 : 이지은(아이유), 박해수

러닝타임 : 27분

주요 키워드 : 섬뜩함, 기괴함, 거만함, 광기, 에로틱

영화 [페르소나]의 두번째 파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아이유가 요가를 하며 시작한다. [효리네 민박]에서 요가를 못했었는데 그새 배웠는지 전문가급 자세를 아주 잘 해낸다. 

아이유와 박해수는 연인으로 아이유가 갑, 박해수가 을로 나온다. 아이유는 이 영화에서도 에로틱하게 그려진다. 가슴이 파진 옷, 입술 클로즈업, 늘어지는 말투 등이 그렇다.

영화는 어딘가를 자꾸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 어렵게 한다. 아이유는 계속해서 박해수를 시험하고, 박해수는 그런 아이유를 놓아줄 수 없다.

나는 보면서 '항마력'이 딸렸다. '이게 뭐야? 왜 저래?' 소리가 절로 나오고 인상이 찌푸려진다. '나 지금 예술해요. 막 이런 느낌?'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 

이 영화는 갑의 연애, 나쁜 연애, '아이유 나쁜 X도 연기할 수 있어' 이런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이것도 재미없다. 시트콤 한 편 분량인 27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영화 [페르소나] 중 가장 비추하는 파트다.

제목 : 키스가 죄

감독 : 전고운

출연진 : 이지은(아이유), 김달기, 이성욱

러닝타임 : 23분

주요 키워드 : 순수, 발랄, 얼빠짐, 복수

페르소나의 세번째 영화 [키스가 죄]는 고등학생이 키스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한나(아이유)는 혜복(김달기)의 목에서 키스마크를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그런데 혜복의 머리가 이상하다. 쥐 파먹은 듯 잘려져 있다. 알고보니 키스했다는 이유로 혜복의 아버지가 혜복에게 벌을 준 것이다. 아이유는 그런 친구 아버지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내용을 읽어보아서 아시겠지만 정말 개연성 없고 뜬금없다. 그나마 볼만한 것은 이 영화에서 우리가 평소 예능이나 비하인드 영상에서 보던 아이유와 가장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 말곤 없다. 결말도 모르겠고, 어떤 사건이 나오는데 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 굉장한 의미 부여를 해놓았다.

슬로모션을 걸고, 웅장한 음악이 깔린다. 의미 부여를 한 것 같은데 뭔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도 재미없다. 

제목 : 밤을 걷다

감독 : 김종관

출연진 : 이지은(아이유), 정준원

러닝타임 : 19분

주요 키워드 : 죽음, 영혼, 꿈, 사랑, 추억, 외로움

줄거리를 말하기 전에 일단 이걸 먼저 말해야겠다. 이 영화 강추! 다른 영화를 다 '재미없다.'라고 평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같은 짧은 시간에도 굉장했다. 

아이유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나 싶었다. (참고로 아이유 연기를 영화 [페르소나]에서 처음 본다.)아마 역할이 어울려서 일수도 있고, 시나리오가 좋아서 일수도 있고 아무튼 아이유의 연기에 몰입이 그렇게 잘 되더라.

[페르소나]의 네번째 영화 [밤을 걷다]는 죽은 아이유가 연인의 꿈에 찾아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두 사람이 걷고 있는 뒷모습을 풀샷으로 잡는다거나, 같이 있는 모습을 바스트 투샷으로 잡는다.

그래서 이 둘이 걷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그 감성이 풋풋하고 아련하다. 가까이서 들여다 보았더니 두 연인의 모습이 슬프다. 

아이유의 연인으로 나온 '정준원'이라는 배우의 연기에도 굉장히 몰입되었다. 이 영화는 많은 은유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몇 번 더 봐야겠다. 

특히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우리는 여기 있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라는 말이 마음 속에 박혔다. 


총평

넷플리스 영화 [페르소나]는 정말 예술영화, 비상업적 영화다. 그래서 일반적인 스토리 전개, 대사, 행동, 화법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뜬금없다. 일반 사람이 그랬다면 '약간 정신이 이상한가?' 싶을 만한 짓들을 한다. 그래서 그 점이 받아들이기 힘들게 만든다. 

물론 예술영화, 비상업적 영화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괜찮게 보실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킬링타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느껴지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 [페르소나]는... [썩지 않게 아주 오래]에서 아이유의 대사처럼 '아무 것도 안 느껴졌다.'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를 보고 느낀 건데 넷플릭스 영화는 참 못 만드는 것 같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잘 만들 던데) 

그렇지만 [페르소나] 중 4편 [밤을 걷다]는 제외다. 정말 잘 만든 영화 같다. 영화가 은유적이고, 시적이다. 컷 구성 또한 좋았다. 아이유와 정준원의 연기도 굉장히 몰입되었다. 영화 [페르소나]를 정말 리뷰쓰려고 꾸역꾸역 보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선물을 만났다.

마지막으로 TMI를 드리자면 이 영화 [페르소나]를 윤종신이 기획했단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로엔과 미스틱의 관계가 좀 중첩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나 싶다. 아무튼 '윤종신이 왜 굳이?'라는 의문이 남는 영화 [페르소나]였다.

혹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계시다면 [밤을 걷다]만 보셔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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