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킬링 타임용 영화. 킬링 타임용 영화 중에서도 하위급. 내가 내린 넷플릭스 [어쩌다 로맨스]의 평가다. 유튜브 클립 같은 곳에서 종종 피치 퍼펙트를 보았다. 그 때부터 이 영화의 여주인공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잠깐의 클립 속에서도 밝고 코믹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 [어쩌다 로맨스] 광고가 많이 나왔다. 2월 28일에 공개한다고 그래서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오늘 봤는데 영화 반 정도 보고 끌 뻔 했다. 러닝타임이 1시간 30분 정도로 짧아서 참고 봤는데 참 별거 없는 영화였다.
여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다. (영화에서는 줄리아 로버츠, 리처드 기어의 '귀여운 여인'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자신과 같은 여자를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간극이 원인이 되어 로맨틱 코미디를 극혐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떤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자신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같은 세상 속에서 살게 된다.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머리와 메이크업, 팬시하고 섹시한 주변 사람들, 세련된 디자인의 사무실, 게이 친구, 덜렁거리는 걸음걸이 등이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시덥지 않은 이유로 남자들의 관심을 받고, 결국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와 사귀게 된다.
그런 클리셰를 극혐하는 그녀는 그런 요소들을 까는 장면도 나오고, 순응하는 장면도 나온다. '귀여운 여인' 속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리처드 기어한테 보여주는 장면 패러디를 하려고 하자 그녀는 '안 돼!'라며 완강히 거부한다. 그러나 잘생긴 남자와의 사랑은 거부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자신의 진정한 사랑은 주위에 있던 남자 동료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깨는 듯 보였지만 여기서 또 클리셰를 끼엊었다.
그러나 그 동료에게는 이쁘고 부자인 여자친구가 생겨버렸다. 그래도 여자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결혼까지 방해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 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누구인지 깨닫는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여기서 또 클리셰. 2010년대 후반의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인 '자존감 높이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어디서나 듣던 얘기라 상당히 지겹다. 그것을 깨닫자 주인공은 현실로 돌아온다. 예쁘진 않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결말은 결국 그 동료와 사귀게 된다. 마지막 장면은 자신감을 가진 주인공은 당당한 걸음으로 걷는다. 그러다 신나는 음악이 오버랩되기 시작한다. 출연진들이 다 나와 신나게 흔들어재끼는 발리우드식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이것조차 별로였다. 클리셰를 깨부수는 영화인 줄 알았는데 클리셰 덩어리인 영화였다.
통쾌함을 예상했지만, 피로감만 더해졌다. 기본 스토리도 이런데 웃긴 장면이나 감동적인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정말 볼 거리가 없다. 그래서 억지로 마지막에 군무 신이라도 넣었는지 모르겠다. 평점은 세계 최대 영화 사이트 'IMDB' 기준 10점 만점에 6.3점,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 기준 관람객 중 57%만이 5점 만점 중 3.5점 이상을 주었다. 나는 이 57%에 포함되지 않는다.
나의 점수는 2.5/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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