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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App

평생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아이패드6세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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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안드로이드 사용하던 내가 갤럭시 탭이 만족되지 않아 아이패드6세대를 들였다. 결과는 대만족! 

아이패드를 구매하려고 고민할 당시에 어떤 모델을 사야할지 어떤 용량을 사야할지 너무 고민이 많았다. 너무 많이 생각하다 보니 아이패드를 사기 싫어질 지경이어서 그냥 아이패드6세대 32G를 질렀다.

사고 보니 뭘 그렇게 고민을 했는지 할 정도로 아이패드6세대 32G에 만족했다. 평생 안드로이드를 썼던 내가 어떤 점에서 아이패드에 만족했는지 알려드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의 고민을 덜어드리고 싶다.

1. IOS

'아이폰, 아이패드는 사용하기 어렵다', '아이튠즈 사용하기 어렵다' 등 애플 IOS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래서 나도 아이패드6세대를 구매하기까지 고민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IOS를 직접 사용하고 나선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저런 얘기는 옛날 시절 얘기고 콘텐츠 스트리밍 시대인 지금은 불편할 게 없는 것 같다. 파일을 옮길 때도 그냥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 등을 사용하면 된다. 

IOS의 좋은 점 '안 버벅거림'. 

안드로이드 핸드폰이고 태블릿이고 상관없이 인터넷 서핑할 때 버벅거림이 있었다. 그렇다 보니 내가 누르고 싶은 것을 한 번에 누르지 못하고 이상한 새 창만 켰다. 이게 광고면 더 짜증이 났다. 

한 번 누르면 시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데 두 번, 세 번 그러면 정말 짜증이 났다. 그런데 애플 IOS는 그런 게 전혀 없다. 새 창을 열면 한 번에 쫙! 나온다. 아주 부드럽게!

사실 이 부분은 친구들의 아이폰을 보면 항상 느끼던 것이었다. 길찾기를 같이 해도 내 핸드폰은 툭툭 걸리는데 같은 사양인 아이폰7은 부드럽게 쫙! 열렸다. 보면서 '오 부드러워' 생각했는데 아이패드6세대에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갤럭시 탭 S3의 램이 4GB, 아이패드6세대의 램이 2GB이기 때문에 성능이 달려서 버벅거리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전혀 버벅거림이 없었다. 램 용량보다 얼마나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느꼈다.


2. 굿노트

굿노트가 아이패드6세대를 사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필기는 역시 아이패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사실 이 말이 와닿지 않았는데 갤럭시 탭 S3를 쓰며 불편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필기 앱이 '거지 같다.' 기능이 엄청 많아 복잡하거나 반대로 아예 기능이 없거나 디자인이 만족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필기 앱은 삼성의 기본 앱을 사용했다. 펜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 복사나 첨부하는 방식도 편했다. 그러나 아이패드6세대 굿노트를 쓰며 아이패드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굿노트는 정말 필기에 필요한 기능만 딱 들어있고, UI도 정말 깔끔하다. 펜, 형광펜, 지우개, 구획 설정해서 복사하기. 갤럭시 탭 S3에서는 글씨체가 맘에 들지 않았는데 굿노트에서는 약간의 보정이 들어가서 참 괜찮게 써지는 점도 좋다. 

만약에 필기하기 위해 태블릿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무조건 아이패드다. 


3. 애플 펜슬

갤럭시 탭 S3에서 갤럭시 펜이 있다. 각자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우선 애플 펜슬의 장점은 종이 필름을 붙이면 정말 부드럽다. 펜으로 쓰는 느낌이 부드러워 좋다. 

이건 개인차가 있을 것이지만 나에게는 조합이 좋았다. 아이패드를 필기용으로 샀던 나였기에 애플 펜슬이 중요했다. 결과적으로 애플 펜슬은 필기용으로 나름 괜찮은 편이다.

4. 제스처

이것도 아이패드6세대의 구매를 고려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고 샀던 부분인데 정말 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다. 

'뒤로 가기'는 손가락으로 화면 왼편을 스와이프, 사용 중인 다른 어플로 전환할 때는 다섯 손가락으로 옆으로 스와이프, 사용 중인 다른 어플을 모두 보려면 다섯 손가락으로 꼬집듯 모아주면 된다.

정말 편하다. 이거 때문에 아이폰X로 바꾼 측면도 크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핸드폰을 쓰며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아이패드의 제스처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런 면에서 애플이 사용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5. 단점

1) 애플펜슬

첫 번째 단점. 많이 언급되는 충전 방식... 조금 애매하긴 하다. 그런데 충전 속도가 엄청 빠르다. 5분 충전하면 4, 50%는 충전되는 듯하다. 

그런데 언제 밧데리가 떨어졌는지 확인해야 해서 좀 그렇다. 확인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집중한 상탠데 밧데리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 그럼 집중이 깨진다. 

두 번째 단점. 딱딱 소리가 난다. 혼자 있어도 약간 거슬릴 정도의 소리가 난다. 갤럭시 펜은 아예 소리가 안 난다. 소재가 애플펜슬은 완전 딱딱한 플라스틱이고, 갤럭시 펜은 약간 물렁한 플라스틱이다. 게다가 갤럭시 펜은 화면에 닿으면 조금 안으로 들어가며 완충되는 느낌이 나는데 애플펜슬은 걍 플라스틱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 쓰기엔 조금 눈치보인다. 아쿠아 밴드, 케미꽂이 등 다 사용해보았는데 벗겨지거나 또 다른 소리(대표적으로 끼익끼익 고무 쓸리는 소리)가 난다. 남한테 피해를 주나 신경쓰다가 집중이 깨진다. 소리만 안 나면 정말 좋을텐데. 

이런 단점과 다르게 갤럭시 펜은 배터리가 닳지 않고,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딸깍 누르면 지우개를 바로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 버튼이 펜을 사용할 때 눌려 지우개가 나와 불편한 점이 있다. 


2) 느린 충전 시간

진짜 이렇게 느릴 수가 없다. 완충하는 데 5, 6시간 걸리는 것 같다. 안드로이드는 고속 충전이 기본인데 애플 제품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느렸다.

처음에 충전할 때 이 차이를 몰랐던 지라 1시간 충전하고 한 '80% 됐겠지?'하고 살폈는데 10%대로 충전되어 당황했다. 이제는 적응을 했다만 애플 고속 충전기가 너무 비싸기도 하고, 이게 전압이 맞는 건지(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고, 좀 복잡하다. 

그냥 기본 충전기를 쓰려고 한다. 하지만 느리긴 진짜 느리다. 

이런 단점들이 있지만 여러 장점들로 인해 아이패드6세대를 사용하고 나서 나는 애플 IOS에 푹 빠져버렸다. 

안드로이드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 확장성은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점인 것 같다. 차라리 렉 안 걸리고 안정성 있는 운영체제인 IOS를 더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핸드폰도 LG V20에서 아이폰X로, 갤럭시 핏2 시계는 애플워치로 갈아타버렸다. 이어폰은 에어팟이 오픈형이라 커널형인 갤럭시 아이콘X를 계속 써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다른 아이패드 모델과 갈등하고 계실 분들을 위한 조언. 나도 처음에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아이패드 프로 3세대를 구매하려고 생각했었다.

라미네이팅 처리가 안 됐다느니, 펜 반응이 느리다느니, LCD라 화면 몰입감이 떨어진다느니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비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아 고민되었다. 매장에 가서 써봐도 고민되었다.

그러다 애플 제품을 처음 써보는 것이고 예산도 넉넉지 않으니 예산 안에서 사자는 마음으로 아이패드6세대를 샀는데 너무 만족한다. '가성비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이패드6세대. 위에 말한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 비해 부족한 부분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필기할 때 어색함이 전혀없다. 매장에서는 정말 천천히 비교하며 보는 것이고 실사용할 땐 그냥 막 쓰기 때문에 그런 어색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 3세대가 비싼 만큼 분명 아이패드6세대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패드6세대를 사고 나서는 아이패드 프로 관련 영상을 보지 않는다. 만족하고 쓰고 있는데 괜히 결점이 부각될 것 같아 그렇다. 아무튼 필기용으로 아이패드6세대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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