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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TV

슈퍼인턴 최종 우승자는 정종원, 블라인드라도 뽑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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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신입사원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인턴'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 과제에는 정종원, 최지은, 임아현. 세 지원자가 매칭된 아티스트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미션을 진행하였다. 

지난주에 기획안을 발표했을 때 딱 감이 왔다. 셋 중에 정종원 씨의 기획안이 가장 와닿았다. 다른 사람들은 영상이 어떻게 그려질지 감이 안 왔다면 정종원 씨의 기획안은 어떻게 촬영될 것인지 굉장히 구체적으로 그려졌다. 트와이스 채영의 그림 실력과 '언니'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코인 그림방'이라는 이벤트를 기획했다. 콘셉트를 설명할 때 코인 노래방에서 차용했다고 했으나 kbs2 joy의 '코인 법률방'의 형식을 그대로 갖다 쓴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채영의 특성을 정확히 분석해내서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트렌디한 프로그램을 차용한 것은 참 똑똑한 것 같다. 

최지은 씨는 다현과 콘텐츠를 만들었다. 다현의 유명한 별명인 '두부'를 활용한 콘텐츠였다. '두부가 두부를 만든다'는 콘셉트로 팬들의 희망사항을 채워주는 콘텐츠였다. 그러나 내가 보았을 때 그냥 브이앱 켜놓고 방송한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뭔가 특별할 게 없는 구성이었다. 그것을 다현이 살렸다. 천진한 웃음과 귀여움으로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었다. 박진영 말대로 기존의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콘텐츠는 맞지만 기존 팬이 아니라면 딱히 해당 동영상을 플레이하지 않을 것 같다.

임아현 씨는 뱀뱀과 함께 화보 촬영과 비하인드 영상 제작을 진행하였다. 기획안을 들었을 때는 좀 '응?'스러웠는데 결과물이 되게 좋았다. 뱀뱀이 주도적으로 전체 콘텐츠를 만들어나갔기 때문에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뽐낼 수 있었다. 그리고 편집이 굉장히 잘 되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기존 잡지 촬영 비하인드 영상처럼 굉장히 스타일리쉬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 보니 혼란스러웠던 면도 있었다.

최종 결과는 나의 예상대로 정종원 씨가 우승했다. JYP 직원들의 투표로 마지막 결과가 점쳐졌다. 정종원 씨는 압도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69표 중에서 55표 정도 획득했다. (정확한 수치가 기억나지 않는다.) 우승자 발표 후 이 세 사람의 스펙이 공개되었는데 역시는 역시였다. '뽑아놓고 보니 고스펙이다'라는 말이 있다.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직무 관련 사항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이 프로그램의 모토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탈락했던 지원자들의 학벌이 우리나라 최상위권이었다. 국민대, 서강대, 홍익대, 성균관대 등이 출신 대학이었다. 정종원 씨도 성균관대 경영학과, 임아현 씨도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최지은 씨는 성신여대 재활복지과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하였다. '뽑아놓고 보니 고스펙이다'라는 말을 다시 입증하였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취업 드럽게 힘들다'는 것이다. 이 셋 중에 한 명, 총 지원자 6100명 중에 고작 한 명 뽑으면서 이 어마어마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발표 직전에는 무슨 슈퍼스타k 우승자 발표하는 줄 알았다. 음악이나 편집이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것만큼의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은 억대의 상금과 몇 천만원대 차량을 받고 음반 발매 계약를 약속 받았다. 반면, 이 프로그램은 '정규직이 되는 것'이 끝이다. 그래서 마지막회를 보니 뭔가 허탈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마지막에 정종원 씨가 정규직으로 첫 출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나는 연출이라도 정종원 씨를 환영하는 팀원들의 모습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인사팀 직원과 선임 사수만이 그를 맞아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데면데면 자기 일만 하는 모습에서 뭔가 짠해졌다. 그런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 이렇게 길고 긴 여정을 거쳐야 하는 게 요즘 현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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