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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호주 퍼스 워홀] 쉐어 하우스 문제점 및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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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나는 한인 쉐어하우스에서 2달 정도, 뉴질랜드인을 주축으로 한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6달 정도 살았다. 워홀을 떠나려는, 이미 워홀을 떠나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에 대해서 궁금할 것이다. 일단 차이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구성원의 차이이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고 쉐어하우스의 장점과 단점도 존재하기에 이것을 차례로 설명하려고 한다. 


(언제나 좋은 피크닉 스팟, 킹스파크에서)



쉐어 하우스란?


 나도 호주에 가서 처음으로 쉐어하우스라는 주거 형태를 처음 경험해보았기에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공유경제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되어서 이미 살고 계신 분들도 있으실테고, 방송 소재로도 몇 번 다루어진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 친근한 주거형태는 아닌 것 같다.


  '쉐어 하우스 (share-house)'란 말 그대로 집을 공유하는 것. 거실, 주방,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을 1인실을 쓰는지, 다인실을 쓰는지에 따라 다르다. 방을 같이 쓸 경우 '룸메이트'라고 부르고, 이 개념에 대해서는 굉장히 친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범위를 좀 더 확장한 것이다. 방 3, 4개 짜리 집에서 방을 하나씩 세주는 것이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많은 경우 10명도 된다. 나도 11명과 같이 생활한 경험이 있다. 



쉐어 하우스 계약

 

방을 구하는 작업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다.


1) 인터넷(검트리, 퍼참)으로 방 사진을 보고 맘에 들면 연락하여 방문 가능하냐고 문의한다. 

2) 약속 시간을 잡고 집과 집주인, 쉐어메이트들을 살펴본다.

3) 맘에 든다면 전화로 입주 일자를 잡는다. 맘에 들지 않는다면 1, 2를 반복

4) 입주 일자 또는 그 전에 보증금과 1주 렌트비를 집주인에게 송금한다. ('deposit'이라고 하는 보증금이 있고, 1주 단위로 렌트비를 송금하는 식이다. 보증금은 쉐어 하우스를 나갈 시 쓰던 방에 하자가 있으면 그 금액으로 깐다.)

5) 입주하면 된다.


그럼 이제 쉐어하우스의 장단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쉐어 하우스에 대한 내용인지 언급할 것이다. 


쉐어 하우스의 장점


1. 심리적 안정 

외국에 가면 정말 혈혈단신이다. 가족도 친구도 없다. 인터넷 정보들은 믿을 만한지 모르겠다. 이럴 때 쉐어 메이트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정착 초기에 말이다. 일단 같이 살기 시작하면 동지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얘기는 특히 한인 쉐어하우스의 경우의 이야기다. 일 못 구하고 있으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어하고 팁을 공유해준다. 저녁을 같이 해먹는다던가, 영화를 같이 보러가거나, 장을 같이 보러가거나. 여러 단체 활동을 하며 급격히 친해지게 되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다. 하우스 메이트들은 같이 사는 세입자이자 친구이다. 


2. 문화 교류

한인 쉐어하우스도 그렇고, 외국인 쉐어하우스도 그렇지만 이십 몇 년간 존재도 모르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같이 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다. 여러 가지 문화 교류가 이루어진다. 한인 쉐어의 경우에도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지만 외국인 쉐어의 경우 더 강렬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 


외국인들이 먹는 음식,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며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다. 그 중에는 나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되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 나의 경우 코코넛을 매일 먹는 로건 덕분에 코코넛워터에 대한 경계심을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매 주말 아침마다 밀 프랩을 하던 앤 덕분에 효율적인 음식 준비를 배울 수 있었다.


3. 풀빌라

이건 외국인 쉐어하우스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집을 구하러 다니게 되면 외국인 쉐어의 경우에는 거의 수영장이 딸려 있다. 내가 산 곳도 마찬가지였다. 수영장에 파라솔, 바비큐, 선베드 등 확실히 갖추어져 있었다. 더운 여름날이면 일 끝나고 수영장에 들어가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음악 듣는 게 정말 낙이었다. 여행 갈 때마다 그렇게 원하던 풀빌라에서 매일 살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쉐어 하우스의 단점 (문제점)


1. 소음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여러 성격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놀기 좋아하는 사람 꼭 있다. (없을 수도 있지만) 그리고 젊은 청춘남녀들이 모여있다 보니 술을 먹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술에는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그런데 자신이 이런 성향이 아니다. 라면 좀 힘들 수가 있다. 내가 살았던 한인 쉐어에서도 유흥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서 좀 자제하라고 30대 형들이 몇 번을 말했는데도 그 아이는 'ㄱㅆ 마이웨이'였다. 그래서 형들도 모두 포기하고 귀마개를 택했다. 

이런 사람들은 외국인들 중에도 많은 것 같다. 내가 살았던 쉐어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는데 쉐어 하우스를 구할 때 'NO PARTY ANIMAL'이라며 강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파티광 사절! 이라는 뜻이다. 


2. 청결하지 않음

이 경우는 주인이 살지 않는 경우다. 한인 쉐어의 경우 쉐어로 돈 버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 집을 실제 주인에게 월세로 빌린 다음 이것을 쉐어 하우스로 운영하여 워홀러나 유학생들의 월세로 수익을 올리는 식이다. 보통 4, 5집을 돌리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경우에나 1주에 한 번 집을 들른다. 이 사람들은 솔직히 말 그대로 '업자'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얻고 싶어한다. 

자기 집이 아니기 때문에 청소 상태나 주방기구, 식기의 청결함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설거지를 한 주방 기구임에도 기름 범벅임을 직감했을 때의 느낌이란...

하지만 이것은 집주인이 쉐어 하우스를 운영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자기가 실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규칙도 많고, 잔소리도 많이 할 수 있다. 다 장단이 있는 것 같다. 내 경우엔 차라리 후자가 나았다.


3. 눈치

이건 단체 생활의 특징으로 봐야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생활을 하다 보니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다. 내가 눈치를 봤던 일은 커플끼리의 싸움, 집주인과 세입자간의 갈등이 있었다. 내 돈 내고 내가 사는데 사건의 당사자들이 눈치 보여서 방 밖으로 안 나갔던 경험이 있다. 외국인 쉐어에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싸웠을 땐 정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싸우는데 주방도 나가기가 살얼음판 같아서 밖에 나가 사먹은 적이 있다.


4. 의외의 외로움

외국인 쉐어에서 겪었던 일이다. 나 포함 5명이 사는 집이었는데 내가 꿈꾸던 생활이 아니었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건 하루 5분도 채 안되었다. 각자 서로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나도 오전, 오후 스케줄 근무를 하였고, 집주인인 앤은 야근이 있거나 남자친구와 놀기 바빴기 때문에 오후 9시는 넘게 들어와 방으로 직행했다. 농수산물에서 일하던 로건은 새벽 2시에 출근하기 위해 저녁 7시면 잠을 자러 갔다. 

내가 아는 지인의 경우에는 한인 쉐어였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이 이미 너무 친해져 있었고, 그 사람들이 쌀쌀 맞게 굴어 2달 살다 이사한 경우가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쉐어하우스에 들어 갔다고 해서 마냥 즐거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단지 '집을 공유하는 사이' 딱 거기까지일 수도 있다. 뭐든지 케바케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5. 악덕 집주인

앞에 얘기한 것처럼 들어갈 때 보증금을 낸다. 보증금은 보통 1주 렌트비의 2 ~ 4배 정도이다. 그리고 이후 방에 하자가 있을 경우에 이 금액에서 수리비를 차감한다고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악용하는 집주인들이 있다. 나도 당했다. 작은 트집을 잡아서 이 금액을 안 돌려주려 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외국인 쉐어 하우스에서 당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처음에 들어갔을 때 침구가 없었다. 그래서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실에 강아지 털이 범벅이 된 침구가 놓여 있었다. 버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집주인이 심드렁하게 '이거 버릴 건데 세탁해서 쓸래?'라고 물어보았고, 나는 돈을 아끼고자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마지막날 집주인이 없어서 내가 쓰던 침구를 버리고 퇴거했다는 문자를 남겼다. 집주인은 '침구를 왜 버렸냐'고 물었다. 사실대로 나는 니가 예전에 이거 버리는 거라고 그래서 그랬다고 그랬더니 '내가 너한테 버리라고는 한 적 없잖아'라고 답해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직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최대한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결국 보증금 300달러 중 절반인 150달러만 돌려받았을 수 있었다. 

나의 경우는 양반이다. 커뮤니티에 종종 아예 안 돌려준다고 말하는 집주인도 있었고, 그 보증금 금액은 나의 300달러보다 더 많았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집주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애초에 보증금을 최소한으로 지급하는 치밀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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